전대 평생교육원 사진반에서 용천사 꽃무릇을 찍으러 다녀왔습니다.
함평 용천사 꽃무릇 자생 군락지.
용천사 주변으로 20만평이 형성돼있다. 용천사 들머리 2㎞ 주변에서부터 서성거리며 길손을 맞는다. 절 들머릿길 양쪽 산마루에 약 2천평씩의 군락지를 이루었고 절 뒤쪽 야생차밭과 왕대밭 속에 선홍빛 양탄자를 깔아놓은 듯 널려 있다. 그 꽃무릇 붉디붉은 머리칼들 위로 나비고을의 상징 산제비나비가 고색창연한 흑진주 드레스를 걸친 듯 날아다니는 모습은 나비와 꽃이 보여줄 수 있는 아름다운 색깔 대비의 극치다. 꽃무릇 때문에 ‘한국 100경’에 뽑힐 만큼 꽃무릇의 자연군락이 넓다.
꽃무릇은 영광 불갑사 주변에도 많이 핀다. 용천사에서 꽃무릇을 감상하고 산책로를 따라 오르면 모악산 정상. 이곳에서 불갑사쪽으로 내려오는데 아무리 천천히 걸어도 소요시간 1시간 30분. 이코스는 산책로라 표현하는 게 나을 정도로 산길이 부드럽다.
꽃무릇의 본래 이름은 석산화(石蒜花). 꽃무릇은 '꽃이 무리지어 핀다'해서 붙여진 애칭이다. 꽃무릇은 여름에 잎이 다 말라죽고 난 후, 가을에 꽃이 피므로 그냥 상사화(相思花)로 잘못 부르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엄연히 다른 꽃이다. 입과 꽃이 서로 만나지 못하는 '화엽불상견(花葉不相見)'은 같다. 그러나 상사화는 칠월 칠석을 전후로 해서 피고, 꽃무릇은 백로와 추분(9월8일~23일) 사이에 핀다.
꽃무릇은 불갑산,내장산,선운산 일대에 무리지어 자생하며, 서해안 중부지방에서도 볼 수 있다. 울창한 숲이나 계곡 등 습한 음지가 서식지다. 한두송이 피는 것이 아니라 '바다'를 이룰 만큼 무리지어 핀다. 꽃무릇 국내 최대 자생지인 불갑사 일대에는 군락지가 3만평도 넘는다.
특히 꽃무릇은 상사화나 개상사화, 백양꽃 등과 달리 꽃술이 꽃잎보다 훨씬 길어서 거의 두 배 정도 되는데, 마치 자그마한 새장을 연상케 한다. 꽃을 빙 둘러 싼 채 빨간 그 색을 보호하는 수호천사처럼 호위하는 모습이 자못 진지해 보여서 살풋 미소를 띠게 한다.
그러나 예쁜 꽃에는 가시가 있다고 했던가. 혼을 빼놓을 정도로 아름다운 꽃무릇 역시 강한 독성을 품고 있다. 영광이나 함평에서는 꽃무릇을 '눈에피꽃'으로 부른다. 가까이 하면 '눈에서 피가 난다'는 뜻이다. 충청남도나 전라북도에서는 '상여꽃'이라 부르며 아이들이 가까이 하는 것을 막았다.
불갑사 꽃무릇 자생지로는 부도밭과 대웅전 뒤편, 불갑저수지, 동백골 일대가 손꼽힌다. 불갑사에서 고개를 넘어가는 함평군 용천사도 꽃무릇 터널로 이름이 높다. 산책로 주변의 30여만의 늦여름에서 가을이면 숲에는 하나 둘씩 홍등을 켜 놓은 듯 꽃봉오리가 피어나고 있다. 꽃무릇 사이로 정갈하게 서 있는 1천500여기의 돌탑도 볼만한 구경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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