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미과 장미속에 속하는 식물(나무)의 총칭. 약 200종의 야생종이 있다. 오늘날 장미는 야생종 사이의 잡종이거나 그 개량종으로, 예로부터 주로 향료용·약용으로 재배되어 오다가 중세 이후에 관상용으로 개량하여 재배하게 된 원예종이다. 장미의 잎은 어긋나기를 하고 보통 홀수 깃꼴겹잎을 이루지만 홑잎인 것도 있으며, 턱잎이 있다. 꽃은 줄기 끝에 단생꽃차례나 산방꽃차례로 피며, 홑꽃은 꽃잎이 5개지만 원예종 가운데에는 홑꽃 이외에 겹꽃·반겹꽃을 이루는 것이 많다. 야생종의 장미는 대체로 북반구의 한대·아한대·온대·아열대에 분포되어 있으며, 원예종은 거의 세계 모든 나라에서 재배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예로부터 한국 원산이나 중국 원산의 장미가 재배되었는데, 19세기 후반부터는 미국·유럽으로부터 서양장미가 들어와 다채로운 원예종의 장미를 재배·관상할 수 있게 되었다.
줄기의 성상에 따라 덩굴장미와 나무장미로 나뉜다.
장미의 꽃에는 몇 가지 기본형이 있으나, 개화가 진행됨에 따라 모양이 변해가는 것이 많다. 이러한 것으로는 꽃잎이 중심부를 향해 껴안듯이 피는 포옹형꽃, 꽃잎끝이 뾰족하게 위로 구부러지는 검판형(劍瓣形)꽃, 중심의 꽃잎이 높게 솟는 듯한 고심형꽃, 중심이 융기되어 높게 보이는 융기형꽃, 꽃잎이 펴지면서 납작하게 보이는 편평형꽃, 5∼6개의 꽃잎만 펴지는 홑꽃 등이 있다. 이 밖에 검판고심형꽃·검판융기형꽃과 같이 조합된 형태의 꽃도 있다. 꽃의 크기는 토질이나 그 외 조건에 따라 같은 품종이라도 차이가 생길 수 있다. 만개 상태에서 지름이 약 15㎝ 이상인 꽃을 거대륜꽃, 약 14∼12㎝인 꽃을 대륜꽃, 약 11∼7㎝인 꽃을 중륜꽃, 약 6∼4㎝인 꽃을 소륜꽃, 3㎝ 이하인 꽃을 극소륜꽃이라 한다.
품종에 따라 광택·모양·질 등이 다르며 또동일 품종이라도 장소·비료·토질·수질에 따라 다르다. 장미의 잎에는 표면이 매끈매끈하고 빛을 반사하여 광택이 나는 조엽(照葉), 조엽에 가까운 반조엽(半照葉), 광택이 적게 나는 비조엽, 잎새의 끝이 둥그런 둥근잎, 잎새가 가늘고 뾰족한 가는잎, 잎새가 두툼한 두꺼운잎 등이 있다.
묘목은 하루에 3시간 이상 햇빛이 쬐는 곳에 심는 것이 좋으며, 오후 반나절 조명보다는 오전 반나절 조명이 관리상 편리하다. 큰 나무 밑, 크레오소트방부제를 가한 목재 근처, 늘 센 바람이 부는 곳 등에는 심지 말아야 한다. 또 통풍이 안 되는 곳에 심으면 잘 자라기는 하지만 병충해를 입기 쉬우므로 약간 통풍이 되는 곳이 알맞다. 한편 토양은 점토질이 좋으며, 적토나 흑토도 나쁘지는 않다. 심한 건조지는 원칙적으로 부적당하나, 매일 아침 물을 주면 오히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물이 빠지지 않고 늘 괴어 있는 곳에서는 뿌리가 썩으므로 높은 자리에 심도록 한다.
신묘(新苗)·대묘(大苗)·분재묘 등이 있다. 신묘에는 7∼9월에 밭에서 눈접[芽接(아접)]을 하고 이듬해 4월부터 매출하는 것과, 12∼1월에 깎기접을 하고 그해 4월 하순부터 매출하는 것이 있다. 대묘에는 신묘를 밭에서 길러 매출하는 1년생 대묘와, 햇수로 2년째 가을에 매출하는 2년생 대묘가 있다. 분재묘에는 신묘를 화분에 심고 만 1년 동안 기른 것, 2년생 대묘를 화분에 심어서 봄에 꽃을 피워 판매하는 것, 3년생 이상의 대묘를 큰 화분에 심어서 재배, 꽃을 피워 판매하는 것 등이 있다.
신묘는 4∼5월에, 2년생 대묘는 10월 하순부터 이듬해 3월까지, 분재묘는 언제든지 화단에 정식한다. 정식하기 위해서는 우선 깊이 40㎝ 이상, 지름 약 30㎝의 구덩이를 파고, 약 3㎏의 두엄과 약 300g씩의 깻묵·과인산석회·골분과 흙을 잘 섞어 넣는다. 이 위에 흙을 약 10㎝ 두께로 덮고 이 흙에 용성인비(溶成燐肥) 30g을 섞은 뒤 그 위에 덮어씌우듯이 뿌리를 얹고 흙을 조금 덮은 뒤에 물을 준다. 이때 물은 구덩이의 밑바닥까지 스며들도록 조금씩 나누어 충분히 주고, 물이 다 빠진 뒤에 윗흙을 채운다. 신묘·대묘도 같은 방법으로 정식한다. 분재묘의 정식은, 휴면기(12∼2월)의 묘목은 뿌리를 부드럽게 풀어서 심고, 휴면기가 아닌 묘목은 화분에서 흙과 함께 뽑아내어 그대로 심어야 한다.
정식 후 약 3일간은 물을 주지 않고, 그 뒤에는 사흘 걸러 주면 되는데, 적어도 1주일에 한 번은 물을 주어야 한다. 특히 한여름과 한겨울의 건조기에는 한 그루에 큰 양동이 하나 정도의 물을 주는 것이 중요하며, 눈이 트는 시기나 개화 직전에도 마찬가지이다. 사계절 개화성인 장미는 개화 때마다 지치므로 개화가 끝난 뒤에는 반드시 덧거름을 주어야 한다. 보통 덧거름은 2년생 대묘의 경우 뿌리에서 30㎝ 이상 떨어져서 약 100g의 지효성비료를 고리모양으로 둘러 주고 가볍게 사이갈이를 한다. 고농도의 화성비료는 극소량씩(1회 50g정도) 준다. 특히 화산회토 성분이 많은 토양인 경우 토양이 인산 성분을 많이 흡수하므로 질소·인산·칼륨을 1:3:1의 비율로 준다. 또 점질토에서는 1:1.5:0.5 정도의 비율이 적당하지만, 흙의 보수력·보비력(保肥力) 및 햇빛 수광수사율(受光受射率) 등도 고려해야 한다.


서양에서 장미의 문화사는 농경 문명의 시작과 함께 움텄다. BC 2000년 이전의 수메르인의 《길가메시서사시》에는 <이 풀의 가시는 장미처럼 네 손을 찌를 것이다>라는 구절이 있다. 또 이 시에 등장하는 여신 이슈타르의 소상(塑像) 《꽃향기 맡는 이슈타르》의 꽃은 장미의 꽃으로 추정된다. 고대이집트의 고서에는 사계절 개화성인 것을 포함한 방향성 장미의 품종이 기재되어 있다. BC 3000~BC 2000년 바빌로니아에서는 바빌론궁전 등에서 장미 재배가 성행했다고 한다. 에게문명기에는 에게제도에서 향료·의약용 장미가 재배되었으며, 당시 문명의 중심지였던 크레타섬의 크노소스궁전 동굴 벽화에는 장미로 추정되는 식물이 그려져 있다. 고대페르시아에서도 갈리카계·페티다계 등 많은 장미가 자생하였으며, 페르세폴리스의 조각에는 머리에 장미꽃을 장식한 모습이 새겨져 있고, 큰 건축물의 원주에는 아칸서스무늬와 닮은 장미무늬가 새겨져 있다. 고대그리스에서는 많은 시인들이 장미를 꽃의 여왕, 사랑의 꽃 등으로 찬미하였으며, 아프로디테(비너스)의 장미꽃은 사랑·기쁨·아름다움·순결의 상징으로 믿어졌다. 또 역사가 헤로도토스는 《우라니아》에 겹꽃의 장미, 꽃잎이 60개인 센티폴리아, 최고의 방향을 자랑하는 다마스크로즈 등을 기재하였는데, 이것은 장미에 관한 최초의 명확한 기록이다. 한편 고대이집트의 프톨레마이오스왕조 때의 직물이나 벽화 등에는 장미꽃이 그려져 있고, 고대로마의 플리니우스의 《박물지(博物誌)》에는 당시 재배된 12품종의 장미가 기재되어 있다. 르네상스기의 이탈리아화가 S. 보티첼리의 대표작 《비너스의 탄생》 《로사리오의 마리아》 등에는 센티폴리아 등 장미의 품종 특징이 명확히 그려져 있다. 르네상스 이후에는 중국 등 동양 각지의 장미가 서양으로 옮겨져 유럽 장미와의 교잡으로 여러 가지 서양 장미의 품종이 육성되었다. 한편 영국의 왕위계승전쟁인 장미전쟁(1455~85)의 명칭은 서로 맞서 싸운 랭커스터가의 휘장인 붉은장미와 요크가의 휘장인 흰장미에서 유래한 것이다. 한국·중국 등 동양(아시아)에서도 예로부터 장미가 재배되어 왔는데 서양에서는 주로 향료용·의약용·장식용으로 재배되어 온 것과는 달리, 동양에서는 주로 관상용으로 재배되었다. 중국에서는 장춘화(Rosa chinensis;nina rose) 등의 장미가 재배되어 왔으며, 고대중국 회화에도 장미가 많이 그려져 있다. 한국에서도 예로부터 장미가 주로 관상용으로 재배되어 온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즉, 조선 세조 때 편찬된 원예서 《양화소록(養花小錄)》에는 장미는 자태가 아름답고 아담하다고 하였으며, 또 가우(佳友)라 하여 화목9등품제 가운데 5등에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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